연수구 객차 이전 예산 미확보
옛 송도역 복원 사업이 늦어지면서 수인선 객차를 인천 연수구로 옮기는 작업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연수구는 옛 수인선 객차 이전 사업을 보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객차 이전 사업이란 1995년 폐선 된 옛 수인선을 오가며 시민들 발 역할을 하던 협궤열차를 수인선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인천으로 옮겨 오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서울 목인박물관 목석원 김의광 원장은 충북 진천군에 보관하고 있던 개인 소유 객차 3량 중 1량은 인천시립박물관에, 2량은 연수구에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 시립박물관은 최근 객차 보존처리 및 이전 관련 용역을 발주해 객차를 도시역사관으로 옮기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용역비는 2억5000여만원이다.

신은미 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용역업체가 정해지면 7개월 기간을 목표로, 이르면 올 10월 전시 예정"이라며 "객차를 그냥 가져와 전시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복원과 보전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연수구는 객차 이전 관련 예산조차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구는 옛 송도역 복원 사업 일부로 협궤열차를 전시할 계획인데 송도역 복원 사업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옥련동 302 일대 2101㎡에 옛 송도역 내·외관을 복원하고 급수탱크·레일 등 부대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구는 송도역 일대 28만8000㎡를 개발하는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합'이 조성해 기부하는 '문화공원' 부지에서 송도역 복원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송도역 복원 사업 일부 부대시설이 '문화공원' 부지가 아닌 조합의 도시개발 부지에 포함돼 문제가 생겼다.

구는 조합에 문화공원 부지 면적을 늘려 부대시설들을 공원 부지 안으로 포함시키자는 입장이지만 조합은 그럴 경우 개발 부지가 줄어 손실이 우려된다며 맞섰다.

노창래 연수구 문화체육과장은 "조합과 구 도시계획과에서 (문화공원 부지) 조정을 위한 도시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문화공원 부지가 확정돼야 복원할 송도역 공간 배치도 결정되고 협궤열차 이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