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혁 균형 이뤄 경합지역 많아
코로나 이후 경제 최대 이슈로
여야 중진 생환에도 관심 집중


코로나19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깜깜이'로 만들었지만 국민들의 열망까지는 막지 못했다.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여야 각 당은 투표율 저조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벗어나 15일 선거일에 온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에서는 상당수 선거구가 초경합 격전지로 꼽힌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권의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중진급 이상 정치인이 다수 포진된 인천 총선 판에서는 당락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갈린다.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지,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질지 250만 인천 유권자의 선택이 시작됐다. 인천 총선 판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를 살펴봤다.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초경합 선거구
이전까지 인천은 동북권 '범진보'와 서남권 '범보수'로 정치 지형이 나뉘었다. 지난 19·20대 총선 결과도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진보와 보수가 균형 잡힌 형국을 보였다. '바로미터 인천'은 쏠림이 없는 모습을 그동안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바로미터 인천이 어떤 방향으로 기울지 장담할 수 없다. 13개 선거구 가운데 상당수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했다. 여야 각 당에서조차 총선 판세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시작으로 동구미추홀구갑, 동구미추홀구을, 연수구갑, 연수구을, 남동구갑, 서구갑 등에서 각 당은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당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경제 안정이냐 심판이냐
지난 1월부터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국회 선거구 획정마저 늦어지며 유권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각 정당은 총선 후보 결정마저 갈팡질팡하다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 겨우 끝냈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 유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은 총선 후보의 기본 정보마저 접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선거일이 다가오며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그에 맞춰 사전투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치 공방이 사그라들면서 정치권은 일제히 경제 문제를 들고 나왔다. 여당에서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경제 위기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코로나19를 초래하고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만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이 정면충돌했다. 여야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맞아 들어가며 사전투표율을 높였고, 15일 투표율마저 상승시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인천 초경합 선거구의 결과도 연동된다는 분석이다.

▲인천 정치권 대규모 지각변동 시작되나
인천 13개 선거구의 총선 후보 가운데는 중량급 이상 여야 정치인이 다수 포진돼 있다. 정치 신인이 적은 만큼 총선 결과에 따른 후보별 리스크는 상당할 것이다. 사실상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인천의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됐다.

전직 인천시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의 계양을 송영길 후보, 미래통합당의 동구미추홀구을 안상수 후보와 남동구갑의 유정복 후보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각 당의 '맹주'로 우뚝 설지 아님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게 될지 기로에 서있다. 여기에 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동구미추홀구을의 윤상현 후보 역시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운명이 결정된다. 또 4선의 문턱에 서 있는 민주당의 부평구을 홍영표 후보와 통합당의 서구갑 이학재 후보 역시 이번 총선에 명운을 걸었다.

/이주영·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