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산 진달래.


지난 주말 업무차 강화도를 찾았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입구에서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연히 차량들은 꼬리를 물었다. 이 정도 초강수 대책을 펼치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그나마 청정의 섬으로 남은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강화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꽃 축제 중 하나인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취소했다. 고려산으로 통하는 모든 등산로도 폐쇄했다. 붉게 물든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매년 40만명이 찾았던 명소다. 축제 취소로 3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년 대목인 진달래 축제만 손꼽아 기다리던 주변 상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를 감내해야 한다고 의연하게 얘기한다.

인천시는 1월20일 시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운영체계 돌입한 이래 정부보다 먼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가정, 그동안 선제적인 조치들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 3월26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1회 추경예산안과 경제지원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늘과 땅, 바다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들고 나는 관문도시의 특성상 전염병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인천시민들은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너무도 잘 지켜내고 있다. 조금만 더 참자,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이 위기를 극복하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고려산의 진달래를 만끽하는 꿈을 인천시민들과 다함께 꾸고 싶다. 내년의 고려산 진달래는 차디찬 해풍을 견뎌내고 더욱더 붉디붉을 것이다.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