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주거권연대 "이중재·박종진 집부자 후보" 경실련, 정일영·유동수·민경욱·윤상현 '저격'
'한국 사회는 불공정하다'고 여론조사에서 응답한 만 18세 유권자가 대다수인 가운데, 다주택자이거나 '친재벌' 입법 성향 등을 보인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명단이 발표됐다.

13일 2020총선주거권연대의 '21대 총선 후보자 중 집부자는 누구일까요' 자료를 보면, 복합상가·오피스텔 등을 2채 이상 보유한 인천의 4·15 총선 후보는 미래통합당 이중재(계양구갑)·박종진(서구을) 후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 재산 내역에 따르면 두 후보는 모두 서울에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2채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포함해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 등이 있으며, 부동산 신고가격의 합계액은 12억9000만원 상당이다. 또 박 후보는 서울 용산구 아파트, 서울 은평구 오피스텔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신고가격은 18억원에 이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다시 국회로 보내지 않아야 할 낙선후보자 44인' 명단에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구을)·유동수(계양구갑) 후보, 미래통합당 민경욱(연수구을) 후보, 무소속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후보 등 인천 지역구 출마자 4명을 포함시켰다. 경실련은 "4·15 총선에 후보로 나선 204명 가운데 입법 성향, 부동산 재산, 자질, 기초 의정활동을 평가해 상위 30위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는 연수구을에 출마한 민경욱 후보다. 경실련은 민 후보가 의정활동으로 의료 민영화, 재벌 은행소유 허용,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건물주 임대소득세 감면, 공공 공사비 인상 등에 찬성한 데다 서울 서초구에 2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이유를 꼽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 관련 막말, 욕설 논란에 오른 것도 함께 평가돼 6위에 올랐다.

또 동구미추홀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낙선 명단 16위이다. 윤 후보가 의료 민영화 등에 찬성하고 반값 아파트 폐지 찬성과 같은 반개혁적 입법 활동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발의한 계양구갑 민주당 유동수 후보, 철도 민영화를 추진한 고위공직자 출신 연수구을 민주당 정일영 후보 등도 낙선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이날 만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호 정책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됐다. 민중당 18세 선거본부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한 '고등학생 유권자 대상 정책개발을 위한 조사'에 따르면, 2002년생 청소년 212명 가운데 71.2%가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를 발표한 계산고 3학년 김상천(18)군은 "만 18세 유권자들은 가장 관심 가는 정책으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일자리 확충(24.1%)을, 2위로 빈부격차 감소와 자산 재분배(17.5%)를 선택했다"며 "이들은 부동산·금융자산 등을 가진 사람이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는 주장에 공감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