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국과 보안검색이 대폭 강화됐지만 정신질환자가 입국장에 무단출입하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몽골여자가 출입이 통제된 계류장에 들어가는 등 인천공항 출입국 보안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10분쯤 일본 도쿄발 대한항공 KE704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몽골인 사루얼씨(34·여)는 환경미화원이 이용하는 브리지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20번 게이트 계류장으로 무단 침입, 계류장에서 잠시 배회하다가 한국공항 직원에게 적발됐다.
 사루얼씨는 이날 동료 11명과 함께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로부터 강제 퇴거자로 분류돼 1일 오후 8시30분 울란바트로행 몽골항공 OM904편으로 강제출국 조치토록 했으나 밀입국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계류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7시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대학생 정모씨(31·K대 4년)가 여객터미널내 만남의 장소 외벽을 넘어 입국장과 출입국관리소 입국심사대를 무단 통과해 서성거리다 붙잡혔다.
 정씨는 이날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여객터미널 1층 동쪽 만남의 장소로 들어가 입국장과 연결된 2m 높이의 벽을 넘었다.
 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뒤 25번 탑승게이트까지 아무런 제지없이 돌아다니다 공항 경비직원에게 적발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인천공항의 출입국과 보안을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이처럼 공항 곳곳이 뚫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공항의 한 상주직원은 “인천공항 보안당국이 출입국과 보안검색을 강화했지만 아직도 허술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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