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연중기획] 배고픔·추위 겹친 궁핍의 삶…불편함 아닌 '도학견인' 계기
배고픔을 달갑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추위가 겹쳐지면 그 고통은 더욱 크기 마련이다. ……(중략) 豆粥支頤解疫瘡(두죽지이해역창) 콩죽으로 삶을 이어가며 부스럼을 다스리려 하지만 頑飢未展寒蚯結(완기미전한구결) 주린 육신 펴지도 못하는데 추위는 지렁이처럼 찾아오고 煖響空空瘠鴠腸(난향공공척단장) 따뜻한 소식 들려오지 않고 징경이 뱃속은 여위어만 가네 제목이 「임자년 동지(壬子冬至)」이다. 밤이 가장 길고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동짓날에 느끼는 배고픔은 남다른 고통이다. 콩죽으로 연명하며 부스럼을 견뎌내는 일도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