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인천 차이나타운 한 식당 앞에서 행인이 흡연을 하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4일 찾은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은 나들이하러 온 관광객들로 붐볐으며, 주로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골목 곳곳에서는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었고, 한쪽에는 ‘간접흡연 괴로워요’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교통 관리 봉사를 하던 윤태연(86)씨는 금연구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흡연자들과 행인들이 너무 근접해 있다”며 “골목 벽 등에 금연구역 스티커를 더 많이 붙여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게임랜드를 운영하는 김미선(50)씨도 “담배 연기가 아이들이 있는 곳까지 날아온다”며 “담배꽁초로 인한 피해도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17일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차이나타운은 흡연해도 과태료를 받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보건소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내 가게 운영자 중에서도 흡연자가 많기 때문에 구역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흡연부스를 설치해 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임모(36)씨는 “아이들도 많이 지나다녀서 흡연하는 게 눈치 보인다”며 “명확한 금역구역이 정해져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흡연자들을 위해 전용 부스를 만드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그렇다 보니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고 청소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부스를 설치하게 되면 인근 주민들도 상당한 피해를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가 어렵다”고 답했다.

/글·사진 추정현 수습기자 chu363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