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 축제 기간인 지난 7일 인천대공원 주차장 입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지난 14일 오후 2시쯤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화장실.

대부분 화장실에서 소변기 혹은 세면대에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원 곳곳에 붙은 ‘자기 쓰레기는 꼭 집으로 가져가야 합니다’라고 적힌 공지문은 있으나 마나였다.

공원 정문 앞 공터에도 누군가가 먹고 마시는 데 사용한 일회용품이 버젓이 버려져 있었다.

앞서 벚꽃 축제가 개최된 이달 7일에도 이 공원 주차장에는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천대공원에는 인천 대다수 공원과 마찬가지로 쓰레기통이 없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쓰레기는 꼭 집으로 가져가야 합니다’라는 공지문을 쉽게 볼 수 있다.

▲ 쓰레기통이 없다는 인천대공원 공지문. 인천대공원 곳곳에서 해당 공지문을 쉽게 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쓰레기통이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버리기 때문에 결국 쓰레기들이 넘쳐 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가져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쓰레기통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민 편의를 위해 공원에 쓰레기통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천대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이정섭(68)씨는 ”쓰레기를 집으로 모두 가져가야 하는데 얼마나 잘 지키겠나. 그러니 사람들이 화장실이나 공터 같은 곳에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쓰레기를 스스로 가져가게 하는 공원 취지엔 동의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만큼 공원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제도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어 “관리 측면이나 환경 문제로 쓰레기통 자체를 공원에서 많이 없애는 추세임에도 일부 시민들이 이런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쓰레기 무단 투기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부족한 시민의식도 꼬집었다.

/글·사진 전상우 수습기자 awardw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