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지진으로 무너진 대만 화롄현 지역 건물 모습 /사진제공=현지독자제공

3일 오전 대만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당했다. 진원지와 가까운 화롄현에서는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영향으로 대만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와 중국 및 필리핀 해안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9월 발생해 2천명 넘는 사망자를 낸 규모 7.6의 9.21 지진 이후 25년 만에 대만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이로부터 10여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우젠푸 대만기상서 지진예측센터장은 진앙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운 얕은 층이어서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후터널의 모습./구글 지도 캡처
▲지진이 발생 전·후 터널의 모습. /사진제공=구글 지도 캡처

우 센터장은 수도 타이베이는 분지 지역이어서 고층 건물이 지진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4일동안 규모 6.5~7.0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 여파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지하철 전노선이 40~60분간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철도 전 노선도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또 일부 산악지역의 도로가 무너지거나 낙석으로 막히기도 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는 속보를 앞다투어 내보냈다.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가 예방적인 차원에서 주난 지역 일부 공장을 가동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남부 과학단지 관리국은 지진 발생 지역과 거리가 멀어서 TSMC 등 관리국 산하 공장들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력망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추정현 수습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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