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서 인천 지역구에 출마한 이들은 모두 변호사다. 그것도 사법연수원의 동기(18기)이자 노동운동을 공부하는 같은 연구모임이었다. 물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같은 회원이기도 하다.
이 셋은 이번 4·10총선에서 제가끔 다른 지역구와 당을 선택했다. 최원식(계양구갑)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이재명(계양구을) 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병호(부평구갑) 예비후보는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한다.
국회 입성은 문 예비후보가 가장 빨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평갑에 출마해 조진형(당시 한나라당) 전 국회의원을 1390표(1.17%p) 차로 신승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나와 정유섭(당시 새누리당) 후보 등과의 승부에서 재선 의원이 됐다.
20대 총선에선 다시 붙은 정유섭(34.21%) 후보에게 겨우 23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성만(무소속) 현 국회의원이 26.7%를 득표하면서 진보진영 지지표가 흩어진 탓이었다.
인천 토박이 최원식 예비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구을에 나와 금배지를 달았다.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를 꺾고서다.
최 예비후보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으로 이적해 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 등과 경쟁했지만 3위에 그쳤다. 최 예비후보가 당적을 옮겨 같은 지역구(계양구을) 출마를 고집한 데는 30년 지기인 송 전 시장을 향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현 인천시장에게 패한 송 전 인천시장이 계양구을 여전히 놓지 않은 채 4선에 도전했던 까닭이다. 은근히 기대했던 계양구갑마저 송 전 인천시장의 재임 시절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를 맡았던 유동수 현역 의원(3선)에게 공천이 돌아간 것도 계양구을 도전의 이유였다.
최 예비후보는 이후 바른미래당과 중소자영업당 등으로 옮겼고, 이재명 대표가 당선된 2022년 계양구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고사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같은 연구모임에 있었던 이 대표와 겨루기가 부담스러웠다는 게 중론이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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