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으로 받아들여 가야 할 곳…계양 길목 바람불어 여울 요동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고려중기의 대표적 문인이다. 본관은 황려(黃驪),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이다. 만년(晩年)에는 시·거문고·술을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고 불렸다. 그에 대하여 역사학자 이우성은 "소년시절을 유혈이 낭자한 정변의 되풀이로 분위기가 살벌했던 개성에서 보내면서, 점차 분방한 성격으로 시속에 잘 영합되지 않아 불우한 생활 속에 더욱 반발적인 체질을 키우게 되었고, 중년이 훨씬 넘어서는 다시 표면적 영달과는 달리 정신적 번민과 갈등으로 피란지인 강화도에서 어두운 여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