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수원시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사업회 총괄간사]

 

"일본어 투 청산 우리 세대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김영균(59) 수원시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사업회 총괄간사는 20일 "광복 반세기 넘도록 일제 잔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대물림하고 있다"며 "일상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린 일본어 투가 증거"라고 했다.
김 간사는 시민들이 일본어 투를 일제 잔재인지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순우리말이 있는데도 지라시(선전지)나 쇼부(결판)와 같은 말을 무턱대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더하다"며 "이는 일제가 자행한 민족말살 정책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에게 한국어를 못 쓰게 한 것처럼 하자는 게 아니다"며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했다.
김 간사는 일본어 투 청산은 이번 세대가 해결해야 할 의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조들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지만 일본이 패망하면서 갑작스레 독립이 이뤄졌다"며 "얼마 뒤 터진 6.25전쟁과 산업화로 일본잔재를 청산할 시간이 없었다. 늦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순화 작업을 통해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이를 위해서는 일상 속에 퍼진 일본어 투를 조사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사 결과물을 토대로 학교와 관공서에서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후 회식문화와 오락문화에 팽배한 일본어 투를 하나하나 줄여나가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시민사회 단체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일본어 투와 순화한 우리말을 홍보하고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일본어 투 청산이 완벽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며 "친구와 가족, 지인들이 일본어 투를 썼을 때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