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똑똑하게 … 더 많이 누리자

인천 가맹점 1071곳 … 아벨서점·소리그림·길상낚시터 등 사용처 다양



소외계층의 다양한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제도가 올해부터 확대·시행된다. "넌 그 돈 다주고 문화생활 하니? 난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이 즐긴다!" 똑똑하게 알고 충분히 누리자. 우리 동네 인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넘친다. 문화누리카드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인천의 문화누리카드 현황을 알아보고, 올해는 남들보다 빠르게 또 누구보다 똑똑하게 문화생활을 누리자.


# 올해는 더 많이 똑똑하게 누리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부터 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 금액을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혜인원도 지난해 161만 명에서 164만 명으로 3만 명 늘렸다. 앞서 문체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통합문화이용권 국비 예산을 2015년의 699억 원보다 17.5% 인상한 821억 원, 지방비 346억 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민의 기초 문화생활을 보장하고 일상에서 더욱더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금을 2021년까지 1인당 연 1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또 영화관 등 문화관련 시설이용과 스포츠 관람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9월부터 당구장과 수영장, 볼링장 등 더 많은 체육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체육 분야에서는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를 관람하거나 체육사 등 운동용품점으로 제한됐던 점을 보안한 것이다.

이밖에도 도서, 음반 등 문화상품을 구입하거나 교통, 숙박,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도 쓸 수 있다.
카드 디자인 역시 일반 카드와 헷갈리지 않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주관처인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기존 카드가 일반 은행카드와 쉽게 구별돼 저소득층 낙인효과 등 이용 애로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 카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우선 서울지역의 신규 발급자 위주로 새로운 디자인 카드를 지급하고 재충전자는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올해 카드 신청 기간은 오는 2월1일~11월30일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mnuri.kr)를 확인하면 된다.


#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인천의 가맹점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015~2017년 지역 내 문화누리카드 수혜대상자는 총 13만1749명, 14만1246명, 15만3129명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카드 발급률과 발급대비이용률은 2015년 87.41%·85.72%, 2016년 97.02%·86.68%, 지난해 91.78%·89.69%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문화누리카드 소멸금액은 5억2889만4000원으로 추정되며, 카드 정산 등의 이유로 오는 2월까지는 액수에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 이용자들은 어디서 가장 많이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했을까.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 합쳐서 서점과 영화관에서 문화누리카드를 각각 51%, 32% 쓴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도서와 영화로 치우친 모양새다. 


조승현(인천대 컴퓨터공학과·27)씨는 "평소 책을 사거나 공연 볼 때 주로 이용하고 온라인을 애용하는 편"이라며 "실제로 그렇게 많은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누리카드 담당자는 "워낙 소규모 가맹점이 많아 모르는 이용자들이 많아 다양한 곳에서 골고루 못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인천지역 가맹점 현황은 총 1071곳이다. 분야별로 보면 문화·예술 508곳, 관광 436곳, 체육시설 127곳 순이다.

실제로 평소 자주 지나치던 곳에서도 문화누리카드를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동구 배다리 책방거리 대표 중고서점인 '아벨서점'과 부평의 오래된 음반가게 '소리그림', 도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부평 '미소도예공방', 천연비누를 만드는 계양구의 '천연비누 화장품공방 늘해랑', 강화 '길상낚시터' 등 도서·음반·영화·공연·전시·문화체험 등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체육 분야는 지역 내 삼천리자전거 전 지점과 계양 '로얄볼링장'을 포함 볼링장 22곳, 부평 '미추홀탁구클럽' 등 9곳, 남동구 '블루마린어린이전용수영장' 등 6곳, 강화 '마니산승마랜드'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장소를 알아보려면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올해 인천 문화누리카드사업비는 총 68억9900만원으로, 국비 48억800만원·시비 20억9100만원이다. 


인천문화재단은 더 많은 대상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군·구, 주민 센터와 협력해 카드 이용이 어려운 불편 계층을 위해 오는 5월부터 '문화누리 유람'과 '문화누리 구매대행 서비스', '찾아가는 문화누리' 등을 진행한다. 문화누리 유람은 낙산사 해돋이 프로그램 외 30여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자기와 가죽 등 공예품을 판매해 집으로 배송해 준다. 또 복지회관이나 양로원으로 찾아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문화누리카드란

기초수급자·차상위층 1인당 연 7만원 지원미사용금 연말 소멸 … 이월·현금 인출 안돼

6세 이상의 기초 생활 수급자와 법정 차상위 계층에게 문화와 예술·여행·스포츠 관람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현금 충전식 카드로, 연간 7만원 범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신청은 주민 센터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주민 센터에 방문할 경우 카드 신청서를 작성한 뒤 발급자격 검증이 끝나면 상세정보를 등록하고 직접 수령하면 된다.


홈페이지를 이용할 경우엔 우편으로 받거나 지역 내 농협에서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발급자격 검증을 거쳐 본인 인증과 상세 정보를 등록하면 약 3주 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농협 영업점에서 직접 받을 경우 절차는 같지만, 신청 뒤 2시간 후에 해당 지점에서 빨리 받을 수 있다. 농협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인터넷·모바일·텔레뱅킹, ATM 기기를 통해 카드 앞면 아래쪽에 표시된 가상계좌로 원하는 금액을 입금해 충전해 쓰면 된다. 충전 금액은 1회 100원 이상, 10만원 한도며, 연간 200만원까지다. 


가상계좌에 충전된 본인 충전금의 잔액은 환불 가능하며, 반드시 신분증과 카드를 가지고 농협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은 지원금은 사업종료일인 12월31일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며, 이월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