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정 회사원

▲최현정 회사원 "시민이 자부심 느낄 도시 갖추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직장인 최현정(32)씨는 인천이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의 격전지로서 인천은 다양한 공약과 정책적 비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의 행복증진을 위한 공약뿐만 아니라 인천이 진정으로 사랑받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이 어떤 노력을 하려는지를 잘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인천은 아시안게임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초대형 사업으로 도시 명성도를 높이며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인천 시민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인천과 주변 도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올해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는 그는 지역 교육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꼽으며 "송도국제도시만 보더라도 교육환경이 좋아지니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높여 수도권과의 격차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에 힘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특수성을 살린 관광명소 확충의 바람도 전했다.
그는 "인천의 관광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월미도'를 꼽는다. 고향인 부산에서 대학생활로 처음 인천으로 올라왔던 2005년에도 인천의 관광명소가 월미도였는데, 인천의 관광 사업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인천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살린 관광지가 개발되길 바라며, 대중교통으로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치권들이 앞으로의 6개월을 잘 준비해 시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지키는 인천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 윤혜진 이주민

▲윤혜진 이주민 "다문화 여성 전문 일자리 만드는"
"다문화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온 지 올해로 9년째인 윤혜진(33·인천 남구 주안동)씨는 오는 6월 다가올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동안 한국 선거 제도가 익숙지 않았지만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과정과 정당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대선 이후 뉴스를 자주 챙겨본다"며 "외국인 지원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이나 후보에게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특히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서 투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윤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자녀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한국어 자격증을 딸 정도다.
윤씨는 "다문화 센터에 가보면 한국어를 잘 몰라 아이들과 소통이 단절되거나 교육을 어려워하는 여성들이 꽤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시장과 구청장, 지역 의원 등이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공부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4년간 주안공단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막상 한국에 오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공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다문화 여성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없는 셈이다.
윤씨는 "다문화 여성들의 일자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지역의 대표로 뽑히길 바란다"며 "인도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여성들이 많지만 센터를 벗어나면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는데 한국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 이종범 문화기획자

▲이종범 문화기획자 "청년들 무한 가능성 이끌어주는"
"인천시나 구·군에서 그동안 '문화'를 앞세워 편성한 예산과 정책이 많았지만 정작 활동가들에겐 환영받지 못했어요. 관심과 애정은 이어가주시되 그들이 목소리를 내고 실제 정책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려줄 리더가 이번 지방 선거에서 많이 당선되기를 바랍니다."
할아버지부터 3대째 인천에서 터전을 꾸려온 이종범(26)씨는 하고픈 것을 즉각 실천으로 옮기는 야망찬 새싹 문화기획자다. 지난해 2월 인천 10개 군·구의 카페 30여곳을 직접 발로 뛰며 둘러보고 주인장의 인터뷰를 담은 책 <서울보다 멀고 제주보다 가까운 인천의 카페들>을 출간해 젊은 세대는 물론 지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동인천과 부평의 다양한 공간을 소개하는 문화지도를 만들었고, 현재는 서구 가좌동에서 인천의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꾸리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누구보다도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는 그는 인천만의 문화 정체성이 없는 점이 늘 안타깝다. "시에선 '300만 인천'이라고 홍보하지만 인구만 많을 뿐 정작 창작활동이나 문화를 소비하려는 이들은 서울로 향한다"라며 "오히려 부산이나 대구, 광주는 인천보다 인구가 비슷하거나 더 적어도 그 지역만의 정체성이 뚜렷해 갈수록 북적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기획자는 인천은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 "완벽한 교외인 168개의 섬과 근대 정서가 묻어나는 동인천, 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신도시들, 현대사를 지탱해온 공업단지 등 한 도시 안에서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드물기에 그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가능성을 지닌 곳이 바로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한된 사고로 만들어 둔 틀을 제시하고 시민의 상상력을 가둬놓기 보다, 문화계 인사들 특히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도시 색과 이야기를 채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줄 리더가 필요합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 최진자 시인

▲최진자 시인 "그릇된 제도와 관행 바로잡는"
"매번 실망하면서도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싫다고 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의롭다는 생각에서 뽑은 사람도 소신 없이 당리당략에 움직일 뿐입니다."
청초 최진자(62·인천시 서구 여우재로 85) 시인은 "윤동주의 '서시'가 죽은 이보다 더 오래 가는 이유가 바로 그 속에는 양심과 부끄러움이 묻어 있기 때문이며, 윤 시인이 젊은 나이에 외마디소리로 죽음을 맞이한 것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렴하고 명예를 지키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우리는 왕조실록 드라마를 통해 당파 싸움으로 인한 폐해를 경험하게 된다. 모든 경제·사회·문화는 눈부신 발전을 했음에도 정치는 한걸음도 진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당 대표의 오만과 야당 대표의 수준 이하의 권력의 힘겨루기만 보일 뿐"이라고 오늘날 정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청문회를 보면 세상에 깨끗한 사람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며, 뉴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비리에 관한 일들이 드러나고 있어서 정치인들이 권력을 통해 뇌물 얻기만을 다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당리당략에 앞서서 정치인의 선서와 같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익이라면 당파를 초월해서 청렴과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즘 화두로 적폐(積弊) 청산이란 말이 난무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일이다. 그런데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그대로 둔 채 죄만을 처벌하면 남의 발목을 잡는 꼴이고 곧 자신의 발목이 잡히는 연결 고리가 된다. 예를 들면 시장, 구청장, 시구의원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출판기념회는 민폐이므로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한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