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예산 분석·심사…시 재정 안정화 힘 보탤 것"
# 제7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맡은 지 반년이 지났다. 6개월 간 어떤 부분에 주력했나.
-의장 취임 시 약속한 상임위 중심으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의장의 권한을 많이 내려놓았다. 의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상임위의 의견을 의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의장단, 상임위원장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물론 소통과 협력을 통한 투명하고 공정한 의회를 만들고자 했다.
# 새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시 재정 안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행히 재정위기 탈출의 청신호가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도처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제시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조기 재정안정화에 기여하겠다. 이와 함께 시민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그동안 재정여건 열악으로 어려움을 함께 한 시민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소 지연됐던 인천지역 '중학교 무상급식'이 새해부터 전면 시행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저소득층 및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 마련 등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임부터 강조한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상임위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지금보다 상임위원장과 시 집행부 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늘려 시민들을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상임위 활동사항을 시민들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이나 모바일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 그렇다면 시 재정건전화를 위한 시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난 2년 간 공직자와 시민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인천시 부채가 13조원대에서 11조원대로 약 2조원대로 감축됐다. 재정건전화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본다.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보다 심도 있고 폭넓은 예산심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예산분석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의회 차원의 사전심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투입될 수 있도록 예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의원들과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300만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은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 균형예산 편성에 관심을 더 기울여 시민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 인천공항·인천항 시세 감면 조례 심의가 보류돼 해를 넘겼다. 처리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인천시에서는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2000년부터)와 인천항만공사(2005년부터)에 대한 시세를 감면 해왔으나, 공사의 납세능력과 시세 감면으로 인한 교부세 패널티 등이 시 재정 부담으로 가중됐다. 이에 공사에 대한 시세 감면 종료를 추진했으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보류된 상태다. 상임위에서 현명하게 결정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폐지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의 존재만으로도 시를 홍보하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공항과 항만 모두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인천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지원책을 이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의 사회공헌 활동 및 향후 인천시에 대한 지역 발전 역할 등을 고려해 시세 감면에 대한 처리방향을 다시 심사할 예정이다.
# 투명하고 공정한 의회는 제갈원영 의장이 취임부터 강조했던 목표다. 그러나 지난해 시의원들 간 취중 난투극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깨끗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의회에서 의원 간 다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으며 의원들 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
#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됐다. 어떻게 보는가.
-인천시가 맺은 MOU(업무협약) 등은 현재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여주기식 행정은 가급적 지양하고 내실 있고 실현 가능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의 경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안타깝지만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를 펼칠 수 있도록 인천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시민에게 새해 덕담 또는 들려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2017년 새해에도 제7대 의회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는 우리 의원들이 활발히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35명의 시의회 의원들을 깊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잘한 일에는 아낌없는 격려를, 잘못한 일에는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주시길 바란다. 의장실 문은 시민을 위해 항상 열려있다. 누구든지 찾아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조그마한 목소리도 소중히 경청하고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소통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인천시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7년 정유년에는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제갈원영 인천시의장은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60·연수구 3)은 인천 토박이다.
그는 인천 송월초와 대건중, 제물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 6대 인천시의원에 뽑힌 뒤 인천시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연수구 발전협의회 자문위원, 민주평통회의 연수구 자문위원, 인천시 축구 연합회 고문, 연수구 태권도 연합회 고문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는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6월 제 7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제갈 의장은 연수구 원도심과 인구 300만 인천 발전을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펴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권익 대변을 정치 철학으로 삼고 있다.
/대담 황신섭 정치부 차장·정리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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