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11%로 '낮은 편' … 찾아가는 상담·자살 예방 등 만전

"전문적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접하고 '이거다' 싶었지요."

5일 인천시청 중앙홀 카페 '빛솔 2호점, 세계 책의 수도 인천'에서 만난 정신 장애인 김주원(가명·47)씨는 "바리스타가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인천시 인재개발원에 있는 빛솔 1호점에서 일했다. 인천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하는 빛솔은 정신 장애인 취업을 돕는 카페다.

지난달 26일 영업을 시작한 시청 카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예전보다 바빠졌지만 틈틈이 연습해서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정신건강 관리

정신 장애인의 고용률은 11%로 낮은 편이다. 일반 장애인(38%)의 3분의 1 수준이다. 직업 훈련시설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정신 장애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도 한몫한다.

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직업 교육과 체험 교실 등을 통해 정신 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민 정신건강조사(2013년) 결과를 보면 정신건강기관 서비스 이용률은 4.0%에 불과하다. 주변의 시선과 두려움 같은 편견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3.9%에 달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관리 사업으로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직장인 정신건강증진 사업인 '그린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직장인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정신건강증진센터의 2014년 조사에서 인천지역 직장인의 54.6%는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이 사업을 통해 신청 기업체를 찾아가 스트레스 검사와 심층 상담,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참가 인원은 3000명으로 예상된다.

11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군·구 정신건강증진센터마다 전문 인력을 두고 정신건강 심층검사와 치료비 지원이 이뤄진다. 교육청·학교,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자살 예방 사업도 계속된다.

학교 밖 청소년과 실직자, 직장인을 대상으로 예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광역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에선 자살 고위험군 위기 개입과 사례 관리가 동시에 진행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10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자 자살예방의 날"이라며 "11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과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각지에서 캠페인을 펼쳐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