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주유소 유류대 시중보다 비싸

김포시 관용차량이 이용하는 지정 주유소의 유류대가 일반 시중 주요소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관용차는 석유시장 경쟁촉진과 가격인하 유도를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조달청과 유류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한 SK네트워스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해까지 GS칼텍스(주)와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해오다 즉시 할인율이 GS(3.99%)보다 SK(5.74%)가 높아 재정비용 절감과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정부지정 정유 업체를 변경했다.

이어 전국 공공기관에 정유업체 변경을 고지하고 관내 시장가격을 조사·비교한 후 청사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지정해 이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는 A주유소(북변동) 등 총 11곳(걸포동 1곳, 고촌읍 3곳, 통진읍 1곳, 하성면 2곳, 대곳면 3곳)의 SK주유소를 관용차량 이용 주유소로 지정했다.

이들 주유소는 SK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SK네트웍스 직영과 자영업소 중 업주가 희망하는 주유소로 이곳을 이용해야 즉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정 주유소가 시 본청 주변을 제외하고 모두 외곽에 있는데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높이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사업소와 읍면동을 포함해 총 269대의 관용차 가운데 150여 대가 운영 중인 시 본청과 가장 가까운 북변과 걸포동 2곳의 유류대가 관내 주유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 지정 취소와 이용 보이콧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영근 시의회의장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올 7월부터 9월까지 관내 83개 주유소의 유가현황 자료에 따르면 3개월간 이들 2개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1578원과 1337원으로 관내 평균가 1431원과 1217원보다 각각 147원과 120원이 높았고, 최저가 평균보다는 205원과 174원이 비쌌다.

유 의장은 "조달청의 국가 지정 주유소 이용 협조는 강제성이 아니라 협조사항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며 "예산절감 차원에서 지정 주유소 변경이나 유류 공동구매 이용해지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지정 주유소 이용은 고시이기 때문에 관용차 주유는 반드시 국가가 지정 주유소에서 할 수 밖에 없다"며 "본청 인근에 저렴한 지정 주유소가 없다보니 편리성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 1~9월 도시공사를 제외한 216대의 관용차량은 지정 주유소를 통해 총 경유 19만1752ℓ, 휘발유 4만010ℓ등 3억2320여만 원(경유 2억6650만원, 휘발유 5677만원)을 집행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