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서식지 에코센터 인근
김포시 협의 거쳐 이달 공사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에코센터(운양동) 인근에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인공증식장이 조성된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는 한강하구 깃대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서식지 복원을 위해 자체 예산과 민간후원 등 6000여만 원을 들여 철새 서식지였던 에코센터 부근에 두루미와 재두루미 인공증식장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포지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하구인 운양동과 홍도평야에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2000여마리의 재두루미가, 대곶면 대벽리 일대에는 200여마리의 두루미가 찾아 월동하던 수도권 최대 재두루미와 두루미 서식지였다.

하지만 한강간척사업과 신도시 등 개발에 따라 한강하구를 찾는 두루미가 강원도 철원과 일본 이즈미스로 월동지를 옮기면서 개체수가 매년 감소해 재두루미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 초까지 홍도평야 등 한강하구 4개 지역에 55개체(누적 개체 수)만 확인됐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관찰된 81개체 보다 32%가 감소한 것이다.

시 협의를 거쳐 이달 공사에 들어갈 인공증식장은 부지면적 1652㎡에 높이 3m 규모로 둘레는 차폐효과 등을 위한 2중 철조망이 설치되며 두루미와 재두루미 방사장, 운동장 등 3개 공간으로 나눠져 조성된다.

방사장은 두루미들이 받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습지 등의 자연생태환경 조건을 그대로 옮겨 놓게 된다.

이곳에는 2011년 겨울 한강하구를 찾았다가 전기줄에 감전 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 의해 치료를 받고 5년째 보호 중인 재두루미 1마리(수컷)와 두루미 인공부화에 성공한 조류생태연구소가 기증하는 두루미 1쌍이 입식 된다.

증식장이 조성되면 암컷 재두루미 1마리를 기증받아 올해부터 1년 간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생리, 생태 행동연구 등을 통한 번식 주기단축 등을 통해 개체수 증식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야생조류보호협회는 두루미 의료관리와 생태 연구를 위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단 구성과 함께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련기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윤순영 이사장은 "이러다가는 한강하구가 두루미 최대 서식지였다는 사실이 기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며 "귀소본능을 이용한 두루미 복귀 사업을 정기적으로 계획해 한강하구와 서해안갯벌에서 자취를 감춘 두루미와 재두루미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증식장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