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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꼼꼼하고 알뜰하게 잘하는 한 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노랗게 시든 파를 사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계속해서 사 오자
딸이 어머니께 이유를 물었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시장으로 가다 보면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취업 때문에 서울로 가고
혼자 농사지으시며 사시는 분인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그렇게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어머니는
날마다 그곳에 가서 시든 파만 사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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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때로는 이런 마음에 사용하지 못할 물건을 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멋지고 훌륭한 물건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것으로 얼마나 값진 소비를 했는지도 중요합니다.
베푼 사람은 그 베풂을 잊을 수 있어도
받은 사람은 그 감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
– 랠프 왈도 에머슨 –


/글·그림 '따뜻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