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적 '무하마드 와심' 인천복싱연맹에 요청
파키스탄 복서가 한국에서 프로 데뷔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OCA-인천 비전 2014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무하마드 와심(28)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복싱연맹은 "최근 파키스탄 복싱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전지훈련차 인천을 방문했던 무하마드 와심 선수가 '한국에서 프로선수로 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 도움을 줬다"고 9일 밝혔다.

인천복싱연맹은 당시 와심 선수의 요청을 받은 뒤 이런 뜻을 한국권투위원회(회장 홍수환)에 전달했고, 지난 3일 홍수환 회장과 와심에게 관심을 보인 한 프로모터가 인천을 방문했다.

막바지 전지훈련 중이던 와심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인천시청)과 모의 시합을 진행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홍수환 회장은 "경기를 지켜봤는데 잘 하더라. 프로에 입문해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와심이 당장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모든 운동 선수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때문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2015년 10월 카타르 도하)까지는 도전하겠다는 게 와심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와심의 프로 데뷔는 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결과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와심의 이런 의견을 받아들인 프로모터 역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와심의 국내 프로 데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OCA-인천 비전 2014 프로그램'은 인천이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결정하면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약속한 스포츠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몇몇 스포츠 강국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참가국이 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자는 취지다.

주요 사업은 ▲아시아 청소년 스포츠 유망주 초청훈련 ▲아시아 스포츠 저개발국에 대한 코치 파견 ▲스포츠 시설 및 장비지원 등이다.

그동안 'OCA-인천 비전2014 프로그램'을 통해 28개국 600여명의 선수들이 각종 지원을 받았고, 이들은 런던 올림픽 출전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실제 프로그램 취지처럼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있는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