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융상품 다양화 '비이자 수입' 확충 … 직원 소통도 활성

지난 1970년 창립한 인천 계양농업협동조합은 올해 44주년을 맞이해 어느 덧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다.

성숙 단계에 들어선 계양농협을 맡게 된만큼 황인호(54·사진) 조합장의 포부는 남달랐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계양농협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황 조합장은 전체 조합원의 84.88%(994표)에 해당하는 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황 조합장은 "기본은 지켜야하지만 불혹을 맞은 시점에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양구에서 태어나 계양초등학교와 계양중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황 조합장을 포함한 3대가 모두 계양에서 살았던만큼 지역사회에 함께 자랐다고 자부했다.

계양 토박이인 그는 계양농협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신규 사업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양농협의 사업 구조는 대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용사업이 90%를 차지하는 반면 경제사업은 미미한 형편이다.

그는 "단위농협은 제2금융권으로서 제1금융권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금융상품을 다양화 해 비이자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 조합장이 이처럼 미래 먹거리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FTA 체결과 내수 경기 침체 등 외부의 열악한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농업강대국인 칠레와 FTA가 체결돼 관세도 없는데다 국내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도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국내 농업인이 살아남기에 매우 열악하다"며 "또 외식산업이 발달해 과거 1970년대 쌀 소비량이 90㎏에서 최근 70㎏미만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원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진급이나 인사 등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고,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들 간 소통이 원활하면 자연스럽게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최종적으로 조합원에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