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잡는 거북이 팀' 등 90명 참가 나란히 대회 완주 … 시선 사로잡아
▲ 9일 강화군 고인돌광장에서 열린 '강화 농로투어 자전거축제'에서 외발 자전거를 갖고 참가한 어린이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우와 외발자전거다!"

두 줄로 나란히 들어오는 외발자전거 행렬이 사람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다.

9일 강화군 하점면 고인돌 광장에서 제1회 강화농로투어 자전거축제가 열렸다.

외발자전거 팀인 '토끼 잡는 거북이'는 박재진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이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정기순(42·여)코치는 "빠르게 타는 것보다 안전하게 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토끼 잡는 거북이'팀은 5세부터 60세 어르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정 코치는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외발자전거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외발 자전거 선수는 모두 90명이다.

경력은 6개월부터 7~8년까지 다양한데 아이들이 어른보다 빠르게 배우는 편이라고 한다.

한 팀원은 "성인의 경우에는 3개월 정도 외발자전거를 배워도 5m 전진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아이들이 20km를 외발자전거로 참가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본래 '토끼 잡는 거북이'팀은 외발자전거로 예쁘게 보일 수 있는 동작을 연구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벤트를 위주로 하는 팀이다.

이번 대회는 외발자전거를 알리는 차원에서 로드 라이딩에 초점을 맞추고 출전했다고 한다.

외발자전거는 허리를 곧게 펴고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세교정과 승마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참가자는 외발자전거의 매력으로 "양 손이 자유롭다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9시쯤 외발자전거가 두 줄로 나란히 대회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고정됐다.
다양한 크기의 외발자전거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외발자전거와 함께한 모습이 "매우 귀엽다"며 연신 핸드폰 카메라 셔텨를 눌러댔다.

코스에서 언덕길이 나오자 부모들은 외발자전거로 언덕을 오르는 아이들에게 "힘내!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시간이 흐른 뒤 아이들은 줄을 맞춰 나란히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20km를 완주하고 대회장으로 돌아온 아이들의 얼굴에서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혜림 인턴기자 munwoo2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