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적 자원봉사자 강리청
평소 공부방 재능기부 등 활동

"고향 사랑 표현할 수 있어 기뻐"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만 사람이지만, 인천에서 큰 행사를 한다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설레고 가슴 뛰어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자 강리청(19·인천 중구·사진)씨는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열의만으로 이번 대회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강 씨는 아버지가 대만 사람으로, 지난 달 인천화교중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도 아버지를 따라 대만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고향인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각별하다.

강 씨는 이번 대회가 인천에서 열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자원 봉사자 모집을 하자 누구보다 앞장 서 지원을 했다.

주변에서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많아 이번 대회에 같이 참여했다.

강 씨는 평소에도 지역 공부방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며 재능기부를 하는 열혈 봉사 소녀다.

이번 대회 왕산 요트경기장 통역을 맡은 그는 경기장에 미리 나가 전문용어에 대한 공부를 하는 열의를 보이며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 씨는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자원봉사자 교육에서 장애인 봉사를 맡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새겼다.

장애인들을 배려하되 그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도와야 한다는 것.

그들은 단지 몸이 불편한 것일 뿐 비장애인과 똑같은 마음과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 등.

그는 부족한 점들을 깨닫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강 씨는 오직 이 순간을 위해 땀흘려온 장애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인천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돼 기뻐요. 개인적으로는 장애인 봉사에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애정도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뜻 깊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작은 힘이지만, 한 분 한 분 웃으면서 마음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