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2위와 2초57차이 압승
패럴림픽·APG 개인 첫 金
한국 여자 장애인육상 트랙 단거리의 최고봉 전민재(37·대한장애인육상연맹)가 마침내 안방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정상에 우뚝 섰다.

전민재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31초59의 기록으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유일한 경쟁자 2위 가토 유키(일본·34초56)를 3초 가까운 격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민재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장애인 전국체전 9년 연속 3관왕에 올랐던 육상의 전설이다.

2013년에도 실력 때문이 아니라 출전 선수 숫자가 모자라 금메달 하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3관왕 행진을 멈췄을 뿐이다.

다섯 살이던 1982년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두문불출하는 삶을 살았던 전민재는 열아홉 살이던 1996년에야 초등학생이 됐다.

이어 2003년 육상에 입문, 숨겨왔던 재능을 폭발시키며 세상을 향한 자신의 질주를 시작했다.

국내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전민재는 국제대회에서도 거침없이 내달렸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역시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m 금메달과 1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렇듯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사실 종합대회에선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던 전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그 징크스마저 깨버리고 감격스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리는 전민재는 20일 오전에 열리는 여자 100m T36 결선에서 그 목표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