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우 계양구청장 취임 3주년
   
▲ 박형우 계양구청장은"계양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운산단의 조기 안착이 중요하고 의료 취약계층에 통합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계양구청


민원인 직접 만나서 애로사항·고충 청취

계양산 대대적 정비 … 지역명소 자리매김

공업지역 조성사업 도시계획위 심의 통과



인천의 명산 계양산을 끼고 있는 계양구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이자 서울 등 타 지역에 일자리가 많아 전출·입이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박형구 계양구청장은 계양구 출신으로 토박이로 통한다.

광역의원을 거쳐 단체장에 오른 박 구청장은 일정이 닿는대로 만나기를 원하는 모든 민원인을 만나는 뚝심의 사나이로 불린다.

취임 3주년을 맞은 박 구청장에게 역동적인 계양, 희망찬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 비법을 듣는다.



▲구민이 만나고 싶다면 모두 만나겠다

3년전 박형우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구청장을 만나고 싶어하는 민원인이 있다면 일정이 닿는대로 모두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직원들은 말렸다. 고질적인 민원도 많고 생떼를 쓰는 민원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 청장은 단호했다.

박 청장은 "구민이 구청장을 만나겠다는데 말릴 수가 있겠는가? 계양 토박이로 행사때면 '구청장님 오셨습니까?' 보다는 '형우야 이리와라 막걸리 한 잔 하자'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이미 시의원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뵈었고 만나면 진심이 통한다고 민원을 당장 해결하지는 못해도 되면 어떻게 언제까지 될지, 안되면 안되는 이유를 시원하게 듣게 되니 속풀이라도 되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임기 초반 반신반의하던 민원인들은 구청장이 미리 시간만 정해지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난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접견을 신청했다.

구 소관이 아닌 민원도 있었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하소연하는 속풀이성 민원인도 있었다.

그렇지만 박 청장은 인내를 갖고 주민들을 만났다.

박 청장은 "한 민원인은 본인이 3차례, 부인 명의로 2차례나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달라는 생떼성 민원이었는데 5번 만나니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그렇게 만나다 보니 주민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주민들도 구청장의 고충을 이해해 주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3년, 이제는 구청장을 만나겠다고 떼를 쓰는 민원인도 확 줄었고 민원만족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 청장은 주민들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스템화 했다.

아예 민원인 전담 민원팀인 구정소통팀을 만들어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여러 부서에 통보하고 조치결과를 공문으로 민원인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여러 부서가 걸쳐 있는 민원은 민원팀이 여러 부서에 협조를 구했고 통합된 결과를 내놓았다.

민원처리 과정도 꼼꼼히 체크해 신상필벌을 분명히 했다.

과정에서는 한직부서로 여겼던 업무과다 부서 즉 노점철거나 주차단속 같은 부서에 승진예정자를 배치해 인사뒷말도 없애고 능력도 검증했다.

구민들에게 되는 것은 어떻게 언제까지는 될 것인지, 안되는 민원은 왜 안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자 청렴도평가나 민원만족도에서 계양구가 수년째 1위를 차지하는 비결이 됐다.



▲계양산을 명물로 만들겠다

인천의 명산 계양산을 끼고 있는 계양구지만 정작 계양산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박 청장은 "주중에는 1만명, 주말·휴일에는 2만~3만명이 찾고 있는 계양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내린 결과, 살릴 건 살리고 없앨 건 없애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계양산 등산로 주출입구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주차단속을 단행했다.

무허가 건물도 철거했다.


등산로 8곳을 폐쇄해 휴식년을 주었고 대신 다른 등산로 8곳을 산뜻하게 정비했다.

계양산 역사체험문화재길도 만들도 누리길도 조성했다.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뚝심있게 3년을 밀고 나가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등산 후 막걸리 한 잔 하는 사람이 늘었고 그러자 등산로 주변 상권이 살기 시작했다.

박 청장은 "반발이 말도 못했다. 지금은 등산로 주변에 번듯한 식당도 늘었고 맛 명소로 소문나면서 상권 전체가 살아나는 효과가 생겨났다. 상인들이 매출액의 10%는 구청장 몫이라는 얘기도 한다더라"며 "계양산은 구민뿐 아니라 부평 등 인천시민들, 부천, 안양, 시흥, 김포 등에서 찾는 명소인 만큼 잘 가꾸고 스토리텔링을 잘 하면 그 자체로도 계양구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양산을 활용한 계양산성 박물관도 2016년 건립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석성으로 고산성으로도 불린다. 둘레 587m, 높이 2~3m 정도의 성으로 삼국시대 이래 부평(현재의 계양)의 성곽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박물관은 국비 30억원, 시비 45억원, 구비 5억원 등 모두 80억원이 투입된다.

박물관 예산을 놓고 전국 수십개의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였지만 계양산 등산로 입구에 연무정을 정리해 부지 1000㎡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짓겠다는 계양구의 계획이 잘 맞아 떨어져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박 청장은 "접근성이 좋고 역사성을 갖춘 규모도 적정하게 계획을 세운 것이 적중한 것 같다. 계양갑 지역구인 신학용 의원이 국회 교육과학문화체육위원장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며 "유물을 모으고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계양산의 또 다른 명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계양구에도 공장이 들어선다

서운동 96의 17 일대 52만4910㎡에 3320여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전체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계양구에도 번듯한 공장이 들어서게 됐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사업부지 52만4910㎡ 중 산업시설용지가 30만5947㎡로 58.2%를 차지하고 지원시설 용지 2만7320㎡, 공공시설용지 19만1643㎡에 이른다.

서운산단은 인천 효성동 및 작전동 일대 준공업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서 공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박 청장은 "솔직히 계양에는 번듯한 일자리가 부족했던 사실이고 이로 인해 서울 등 타지역으로 출·퇴근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크다"며 "계양에 살면서 그 점이 제일 아쉬웠는데 구청장으로서 이제 주민들 면목이 생긴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치적사업이 아니냐는 구의회의 삐딱한 시선에도 광역의원 경험을 살려 정면돌파했고 여러 차례 난관이 있었지만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복지라는 신념으로 이를 돌파했던 결과다.

서운산단은 주변의 부천이나 검단산단, 강화산단에 비해 사통팔달 교통접근성이 좋고 일자리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데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벌써부터 입주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성과와 과제는

지난 3년의 구정수행을 돌아보며 박 청장은 수준높은 교육과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문화 도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인교대역 IT도서관 건립을 비롯한 권역별 도서관 완성을 통해 건실한 공교육의 기틀을 마련했고 예일고등학교의 자율형 공립고, 계산공업고등학교의 발명특허 특성화고 지정이라는 결과도 얻어냈다.

무엇보다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인재육성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경인교육대학교의 경기안양 캠퍼스와 공동으로 학사일정 운영사항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함으로써 명품 교육도시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또 계양산성 박물관, 소극장 건립추진과 함께 구립예술단, 아트갤러리, 아트프리마켓 등을 운영해 풍요로운 문화예술도시 계양의 기반을 조성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적극 도입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배치하고 의견을 모아 나갔다.

박 청장은 "계양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운산단의 조기 안착이 중요하고 의료 취약계층에 통합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도입하고 싶다"며 "구민들과 소통해 지혜를 모아나가고 힘을 합쳐 역동적인 계양, 희망찬 행복도시를 만드는데 구청장이 먼저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