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민주대표, 윤창중·김경재·윤상규·하지원 임명철회 촉구
   
▲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대대표단 회의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인사와 관련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신임 원내대표는 30일 '밀봉 4인방'으로 규정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인수위의 윤창중 수석대변인,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윤상규·하지원 청년특별위원 등 4명의 교체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집권세력은 정권인수 과정에서 민생을 책임지고 나라의 품격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나 출발부터 혼란과 실망 그 자체다. 박근혜 당선인의 밀봉인사는 국민의 기대와 변화의 약속이 어긋나고 있고 그것이 밀봉됐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보복과 분열의 나팔수인 윤 수석대변인, 돈봉투를 받은 하 청년특별위원, 하청업자에게 하도급 대금도 제때 안주면서 이자를 떼어먹은 사람, 대선 때 호남민을 역적으로 매도하고 대선 후 언론을 협박했던 김 부위원장에 대한 인사가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소통은 사라지고 봉투만 남았다는 말도 있다. 수첩스타일, 밀봉스타일을 버리라는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진정한 국민통합과 법치, 경제민주화를 바란다면 밀봉 4인방을 즉시 교체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앞으로 국회에서 여야 간의 상의해서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있다. 밀봉지침 때문에 여야 관계가 악화될까 걱정스럽다"면서 "(밀봉인사 등)그런 것이 빌미가 될까봐 우려스럽다. 이 사안은 향후 당정청 관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해서는 "한 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내일 바로 당무위원회를 소집해서 추인을 받든지, 동의를 받든지, 선출을 하든지에 대한 절차를 밟아가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녹록치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우원식 부대표를 지명하고, 원내대변인에는 윤관석, 이언주 의원을, 비서실장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김명진 실장을 재임명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의원총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63표를 획득, 58표에 그친 신계륜 의원(4선ㆍ서울 성북갑)을 5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