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넷방송 특집다큐 진실규명 이목

우리나라 트로트는 일본 엔카의 아류일까? 아니면 트로트가 엔카에 영향을 미친 걸까?

한국가요채널인 아이넷방송이 지난달 23일 2부작으로 방영한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소울(Soul), 트로트'에서 "일본 엔카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고가 마사오(古賀政男)는 한국인"이라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진실 규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송 인터뷰에서 현 일본엔카가요협회 타카키 이치로 회장은 "엔카의 멜로디는 한국으로부터 온 것으로, 일본의 엔카와 한국의 트로트는 매우 닮았다"며 "엔카의 시조이자 패전 후 절망하고 있던 모든 일본인들에게 노래로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국가 복원에 큰 힘이 되어주셨던 고가 마사오 선생은 바로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한 아이넷방송 박준희 대표는 "삼국시대의 향가나 고려시대의 장가나 조선시대의 판소리가 그러했듯 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 대중가요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고유한 정서와 애환을 담고 있기에 모두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생각한다"며 "지난 10여 년간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마음으로 한국가요채널을 운영해왔지만 트로트가 정조와 리듬 면에서 이웃나라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말들을 들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역사적 진실을 밝힐 첫걸음을 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고가마사오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이후 사실로 입증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중가요사는 다시 써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와 연구가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