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필자는 그동안 스스로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대견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살아온 나날 만큼이나 고통도 있고 아픔도 있고 기쁨도 있었지만 그 세월 동안 겪어 온 많은 경험과 감정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이 먹는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시간의 유한성을 알게 됨에 따라 관용도 생기고 인생을 바라보는 여유도 생겨났다. 그런걸 보면 확실히 나이 든다는 것 은, 사는 것만큼 죽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에 대해서도 관조할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젊은 날에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축복이다. 이는 마치 인적이 끊긴 깊은 산 속을 헤매다가 바위틈에 숨어 있는 한 떨기 묵란을 보는 듯한 기쁨이고 환희다.
사람들은 누구나 오직 한 번뿐인 귀한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에게는 사는 것만큼 죽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 인생에는 예기치 않은 행운과 시련이 닥칠 때가 있다. 그 때 어떤 사람은 용기 있게 그것을 수용하거나 극복함으로써 성공으로 이끌어내 기쁨을 만끽한다. 또 어떤 이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하다가 뭐처럼의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앞일을 예측할 능력이 다른 어떤 동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가 쏟아지면 축대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날 것을 미리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만하게 대처하다 날벼락을 맞는 것은 설마 하는 요행심리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이러한 요행심리가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업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그걸 깨우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역학이 바로 그런 가르침의 원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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