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가 회기중에 의회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을 일삼아 눈총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0일부터 제89회 임시회를 열었으나, 의원들의 회의 불참이 잦은데다 회의 속개를 앞두고 대낮부터 술판을 벌여 파행으로 흘렀다.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올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했다.
 예산안에 대한 집행부의 제안설명이 진행된 지난 22일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제안설명을 들은 뒤 점심식사를 위해 오후 1시쯤 정회를 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시집행부 관계자, 의회 사무국 직원 등 20여명이 동석한 식사자리에 소주 6병과 맥주 2병을 시켜놓고 술자리를 벌였다.
 결국 오후 2시로 속개가 예정됐던 산건위 회의는 제시간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또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속개된 내무위 회의에는 전체 10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6명이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회환경국과 송탄·안중출장소의 예산안 제안설명이 이뤄졌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의원이 대부분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P의원, K의원은 병원에 간다는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L의원은 아예 참석을 하지 않았으며, B의원, U의원은 회기중 개인적인 손님 방문을 이유로 회의실을 떠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회 안팎에서 시의원들에 대한 자질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주민 김모(36· 여· 평택시 서정동)씨는 “갑자기 ‘위하여’라는 구호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시의회와 시 관계자 등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면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안건심사 등 무슨 회의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한 두잔 정도 즐기는 것은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제대로 된 감사를 펼치기 위해 친목도모를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평택=김장중기자k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