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장 유형욱)는 지난 17일 제198회 제2차 정례회를 끝으로 올해 120일의 의회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해 동안 정례회 2회(40일), 임시회 8회(80일) 등 모두 10차례의 회기를 통해 149건의 조례안과 각종 안건을 의결했다. 도민 16만6천명이 서명, 발의한 ‘경기도학교급식지원조례’를 제정하고, 행자부의 지시에 의한 도의 재의요구에도 이를 재의결한 것은 도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읽고 대변한 일로 평가받았다.
또 용인죽전∼분당구미동간 도로연결청원 등 6건의 청원서와 41건의 진정서를 처리하고, ‘한강 등 4대강 수계관리기금통합관리반대결의문’ 등 11건의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각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발빠르게 대응,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4월 당시 홍영기(한·용인)의장, 김학용 부의장(한·안성)을 포함해 의회의 핵심 지도부 7명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열린의정 이상락(우·성남)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낙선, 지방정치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유형욱(한·하남)의원이 ‘역동적이고 강한 그리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정구현’을 내세워 제6대 후반기 도의회 의장으로, 신광식(한·의정부), 이진용(우·가평) 의원이 각각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40대 의장단이 새로 구성돼면서 개혁은 후반기 도의회의 최대 ‘화두’가 됐다.
이와 함께 시기적으로 지난 2003년 도의회의 시민단체 고발사건으로 시민단체와 엉킨 매듭을 풀고 출발할 수 있는 명분이 주어졌지만 새 지도부가 이들의 완곡한 고발취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협력의 가능성을 차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으면서 젊은 지도부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행정수도이전’과 관련해 도의회가 반대특위를 구성하고 반대활동에 나선 것 역시 의원들의 소속 정당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내·외부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강희철(한·성남)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것도 오점으로 남았다.
불안한 출발을 했던 후반기 의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에서 충실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줘 일단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시민단체도 ‘도정참여단’을 통해 의회와 새로운 관계모색에 나섰다.
경기경실련 김필조 정책부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서 보았듯이 도의회 내의 정당간 비율이 맞지 않아 의회의 견제력을 행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의원유급제와 보좌관제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명희기자 thimbl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