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광대한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총 25억달러 규모의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
 중국국가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공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3일째인 이날 러시아 민간석유회사 유코스(YUKOS)와 오는 2005년부터 2030년까지 26년간 51억3천만배럴, 시가 약 1천500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언론이 보도했다.
 이 원유는 시베리아의 유전지대 안가르스크를 시발점으로 중국의 석유센터 다칭(大慶)에 이르는 송유관을 통해 공급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중-러 간의 이번 계약 체결로 당초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와 나홋트카항을 거쳐 일본으로 연결되는 총 3천800km의 송유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해온 일본의 계획은 일단 연기 될 것이라고 언론은 밝혔다.
 마푸차이(馬福才) CNCP 사장은 “중-러 경제협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의 이번 파이프라인 건설이 양국 모두에게 희소식이며 최소의 투자, 최단의 거리 및 최저의 리스크를 갖춘 최선의 선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이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발표한 공동성명에 세계 제2의 산유대국 러시아와 세계 최대 인구국 중국 사이의 에너지 협력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순 석유 수입국으로 전락한 중국은 지난해 7천만톤의 석유를 도입했다. 중국은 오는 2010년에 1억톤, 2020년에는 중국 석유공급의 40%에 해당하는 2억톤의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2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