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의원선거의 막이 내렸지만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지금부터가 서막이다.

지난 제 21대와 비슷하게 더불어민주당 12명, 국민의힘 2명의 지역구 당선인 '쏠림 현상'을 낳은 인천의 경우 여야 당선인과 유정복 인천시장 호(號)의 상호보완적·생산적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승패만 놓고 보면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다. 하지만 이는 승자독식 원리가 적용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천지역 유효득표수는 더불어민주당 89만1343표, 국민의힘 74만7240표, 기타 정당(무소속 포함) 2만4136표였다. 절반을 약간 상회한 53.6%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절반 맞먹는 44.9%는 국민의힘을, 1.5%는 기타 정당(무소속 포함)을 뽑은 것이다. '12 대 2'라는 단순 비교만으로 민의를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징표다.

유효투표수 기준 166만 2719명 인천 유권자의 공통된 바람은 평범한 시민이 더 잘 먹고 잘사는 도시, 희망과 미래가 기약된 도시일 것이다. 여야 협치를 통해 '통 큰 인천정치'를 하라는 300만 시민의 준엄한 명령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명제에 동의한다면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인천의 저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인천당(黨)'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인천은 이번에 원내 1당 대표(이재명)와 집권여당 5선 의원(윤상현)을 배출했다. 3선 이상 중진만 5명을 탄생시켰고 5명의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인천정치 사상 이번처럼 국회 무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적이 없었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여야 당선인들이 똘똘 뭉친다면 그동안 서울의 변방 취급당했던 인천은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으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유 시장이 보다 능동적이고 겸손한 태도로 당정협의를 강화하며 합리적 토론을 거쳐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여야 당선인들 역시 정치적 유불리나 소속정당의 당파성보다는 시민을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열린 자세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