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이 유지됐다.

ADB는 11일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Asia Development Outlook·ADO)을 발표했다.

ADB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에 대해 AI 서비스 및 클라우드서버 산업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 하반기 소비회복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한 2.2%를 전망했으며, 2025년에는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2.3%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물가상승률의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일부 과일 관세 면제·인하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 등에 따라 올해 2.5%('23.12월 전망 유지), 2025년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또 인공지능(AI) 열풍이 아시아지역 반도체산업 반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국가별 특화분야에 따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메모리칩 선도 공급자로 AI 연관 메모리칩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중국 등 다른 주요 반도체 강국의 경우 반도체수출 중 메모리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AI 주도 수요 확대 영향을 아직까진 덜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ADB는 이번 전망 발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은 중국경기 둔화에도 글로벌 금리인상 종료, 반도체사이클 전환 등 수출회복세와 인도의 투자주도 성장 등으로 올해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아시아경제 보충전망)에 비해 +0.1%p 상향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은 내년에도 4.9%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DB는 중동 등 지정학적 분쟁 악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부동산시장 위축, 기후 이상현상 발생 가능성 등 외부 불확실성이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에너지가격 안정 등으로 올해 3.2%, 2025년 3.0%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