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 '군포애(愛)술 협동조합' 대표]

지역 활성화·일자리 창출 목표 2021년 설립
정종 대체 차례주 빚기 교육 등 보급·확산 노력
“조합원 확장 목표…향후 이윤 사회환원 고려”
“많은 국민들이 전통주 사랑해주길” 관심 당부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규모 주류 양조장에서 전통주 제조·판매를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자생력을 키워나가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전통주, 막걸리, 수제 맥주 만들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군포애(愛)술 협동조합' 이승수(56·사진) 대표를 만났다. 교육서비스업종으로 양조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술 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많은 가정에서 일본 술인 정종으로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군포애술 협동조합' 양조공방에서 전통주 교육을 통해 직접 차례주를 만들어 상에 올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며 목적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주민 공모사업을 통해 추석 전에 시민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직접 차례주를 만드는 강좌를 진행한다”며 전통주 확산 보급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사업을 강조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 이민을 떠나 오클랜드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2018년 2월 국내로 돌아와 부모님이 사는 군포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어 온라인 밴드에 '군포수제맥주동호회'를 만들어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7월에 '경기도 사회적 경제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1년 6월에는 제10기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평소 지역발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온 이 대표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당동지역의 원도심 상권을 살리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21년 6월 6명의 동호회원과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시작은 수제 맥주를 좋아하는 시민과 함께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고 나눠 먹는 동호회였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 지도자 자격을 취득한 그는 군포시 마을공동체로 등록하고 주민공모사업을 하면서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을 받았다. 이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조합설립에 이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3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조공방에서 수익을 내서 조합원에게 이익을 배당하기가 어려워 매년 조합원들에게 배당주를 나누어 주고 있다. 재작년에는 삼해주를, 작년에는 애주를, 올해는 청명주를 배당주로 나눠 주려한다”며 조합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확장해 운영에 내실을 기함으로써 기업이윤의 사회환원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당초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창업지원금과 재정지원 사업에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으나, 양조 교육만으로는 재정자립이 쉽지 않아 향후 소규모 주류 양조장 허가를 받아 전통주 제조와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나름의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또 “지난해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많은 사회적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력이 약해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수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그보다 더 빠르게 많은 전통주 양조장들이 생겨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많은 국민이 전통주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맥주나 위스키 못지않게 전통주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군포=글·사진 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