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역대 최다 6회 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연경.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2년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받아 차점자 양효진(5표)을 크게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양효진은 13년 만에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김연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김연경은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이 성적이 놀라운 것은 김연경을 제외하고 득점이나 공격 성공률 톱 10에 진입한 한국 선수는 현대건설 양효진(득점 9위)과 GS칼텍스 강소휘(공격 성공률 10위)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혹은 아시아쿼터 선수다.

소속 팀 흥국생명이 비록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이 MVP를 수상하게 된 이유다.

이로써 김연경은 역대 최다(6회)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데뷔와 함께 신인상과 MVP를 동시 수상한 이후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그리고 해외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에 복귀해 뛴 최근 V리그에서 세 시즌(2020-2021, 2022-2023, 2023-2024) 모두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특히 '은퇴 여부'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고 흥국생명 구단과 얘기했다.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가 9년 만에 MVP 영예를 안았다.

기존 남녀부 최다 수상자였던 김연경과 레오는 이 부문 기록을 각각 6회, 4회로 자체 경신했다.

이밖에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21)과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김세빈(18)에게 돌아갔다.

김세빈은 35경기 136세트를 소화하며 올 시즌 블로킹 5위(세트당 0.596개), 속공 성공률 7위(44.38%)에 올랐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뽑힌 이재현은 1라운드 3순위 박태성(OK금융그룹)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31경기 94세트를 뛰었다.

김세빈(31표 중 30표)과 이재현(31표 중 27표)은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여자부 베스트 7에는 김연경과 함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정관장),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최정민(IBK기업은행)과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베스트 7에는 MVP 레오가 아포짓 스파이커에,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삼성화재)가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다. 미들 블로커에는 신영석(한국전력)과 이상현(우리카드), 세터는 한태준(우리카드), 리베로 자리에는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한국전력)가 각각 뽑혔다.

▲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이끌며 감독상을 수상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구단 사상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나란히 감독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남녀 MVP에게 상금 500만원을, 남녀 신인왕에겐 상금 200만원을 각각 준다.

베스트 7엔 상금 200만원씩 돌아간다.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대한항공과 정관장도 상금 300만원씩 받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