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성현도, 이명노, 김아즈란, 노규민, 신율, 김세현. 사진제공=인천체육고등학교

인천체육고등학교 복싱팀이 제3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 중 금메달을 목에 건 2명의 선수와 은메달을 딴 1명의 선수는 ‘체육인 재능기부 활동의 전형이자 모범’으로 불리며 ‘신인 발굴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인천복싱스포츠클럽(전 인천복싱아카데미) 출신이라 그 의미가 크다.

먼저 노규민은 최근 울산광역시 울산스포츠과학고등학교에서 막을 내린 대회 복싱 -75kg급 결승에서 김건우(울산스포츠과학고)를 4대 1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신율도 -91kg급 결승에서 민혁(광주체고)을 역시 4대 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이명노와 김아즈란은 -46kg급과 -60kg급에서 각각 은메달을, 성현도와 김세현은 -56kg급과 -81kg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노규민과 신율, 이명노가 일반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복싱을 가르치는 인천복싱스포츠클럽 출신이라는 점이다.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은 복싱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을 모아 인천시청 복싱선수단이 가르치면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꿈나무 선수를 발굴·양성’하자는 취지로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의 주도 아래 2019년 2월 문을 열었다. 이후 여러차례 전국대회에서 입상 선수를 배출하며 ‘신인 발굴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노규민과 신율, 이명노처럼 호기심에 복싱을 시작한 동호인들이 이 곳에서 훈련하며 재능을 발견, 엘리트 선수로 거듭나는 경우도 흔하다.

평소 '꿈나무를 잘 키워 인천 복싱의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인천 복싱을 살리는 길'이란 소신을 갖고 있는 김원찬 감독은 “우리는 복싱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함과 동시에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사례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종목에게도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선수 부족 등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던 인천체고 입장에서도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의 존재는 반갑고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인천체고 관계자는 “다른 비인기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싱 역시 학생 선수들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이 있어 든든하다. 앞으로도 적극 교류하면서 합동훈련 등을 통해 소질을 가진 이들이 인천과 대한민국 복싱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