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최우수선수 제르소 주니어
인천Utd 간판 공격수 제르소 장남
아들은 “축구할 때 제일 행복” 소감
아빠는 “나보다 훨씬 빨라” 너스레
▲ 지난 7일 인하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인하대학교 총장배 인천FC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유치부 최우수선수상을 아들 제르소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제르소 페르난데스.

“Go, GJ!”

지난 7일 오전 11시 50분 '제3회 인하대학교 총장배 인천FC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린 인하대학교 대운동장.

'포레스트힐 어학원'과 'ILS FC'간 맞붙은 유치부 결승전에서 분홍색 포레스트힐 어학원 유니폼을 입은 한 아이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앞으로 치고 나가자 코트 밖에서 응원하던 부모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기 시작했다.

'GJ'라는 영문 이니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던 아이는 단숨에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가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고 양팔을 벌려 골세레모니를 했다.

골을 넣은 GJ는 '제르소 주니어(6·Gerso Junior)'로 스테판 무고사와 함께 인천유나이티드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제르소 페르난데스(33)의 첫째 아들이다.

외모만큼이나 아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쏙 빼닮은 GJ는 이날 결승전에서만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내와 함께 유모차에 두 딸을 태우고 온 제르소는 GJ가 골을 넣자 믿기지 않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기뻐했다.

이날 유치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GJ는 “축구가 정말 재밌다. 축구를 할 때 제일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소 아빠한테 축구를 배웠는지 묻자, “물론 아빠하고도 축구를 하지만 (어학원) 코치님한테 많이 배웠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답을 내놓기도 했다.

▲ 유치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제르소 가족과 인하대 조명우 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유치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제르소 가족과 인하대 조명우 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옆에서 지켜보던 제르소는 “GJ는 나보다 훨씬 빠르다. 아직 어리지만 축구 재능이 나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GJ가 축구를 계속 좋아한다면)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다.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축구팀을 창단한 '포레스트힐 어학원'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민정(41) 어학원 원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축구팀을 창단했다. 평소 아이들이 부담을 갖게 하기 보단 그저 '행복 축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