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딸들' 포스터. /사진제공=㈜누리픽쳐스

제주 4.3항쟁과 르완다 제노사이드 대학살 생존자의 딸 ‘양경인’과 ‘파치스’의 가슴 아픈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의 딸들’이 4.3사건 76주년이 되는 지난 3일 개봉했다.

상처받은 인간들의 연대와 치유의 순간을 순수히 기록하는 제주 출신 영화감독 고훈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의 딸들’은 4.3 항쟁의 구술 작가로 활동 중인 ‘양경인’과 먼 고국을 떠나 한국으로 유학 온 르완다인 ‘파치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은 대학살 생존자의 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채 함께한다. 이들의 여정 속 가슴 아픈 이야기가 조금씩 새어 나올수록 우리가 미처 몰랐던 대학살의 비극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잡고 걸어가며 서로의 아픔을 조금씩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아름다운 연대의 순간을 엿볼 수 있다.

▲ '그날의 딸들' 스틸컷. /사진제공=㈜누리픽쳐스

‘그날의 딸들’은 휴스턴 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고훈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색션에 초빙됐다.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묵직한 영상을 담아내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극찬세례를 받았다.

고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제주와 르완다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얼마나 잔혹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다면, 그 공간들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할 것”이라며 “비극적 사건을 보다 진실하게 풀어내어 개인의 시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다큐멘터리 작품”이라고 말했다.

▲ '그날의 딸들' 포스터. /사진제공=㈜누리픽쳐스

‘그날의 딸들’은 인디스페이스, 씨네Q신도림점,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인천 미림극장, 안동중앙아트시네마, 무사이 극장, 예스빠시 리좀, CGV서면, 광주독립영화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한림 작은영화관, 메가박스 제주 삼화점,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메가박스 제주서귀포점,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롯데시네마 연동점 등 전국 16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