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아지트, 작년 문 열어
다양한 프로그램 '큰 호응'

'신중년 로컬튜터' 첫 수업
만 50~69세 경력자 수강
“지역사회 전문강사 되고파”
▲ 3일 신중년 아지트에서 지역사회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이 진행됐다. 김미진 강사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신중년 로컬튜터가 되기 위한 정예멤버로 선발됐습니다. 면접을 볼 때 그 의욕 그대로 교육을 완주하겠습니다. 지역사회 전문 강사로 꼭 현장에서 강의하고 싶어요!”

3일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 1층에 마련된 신중년 아지트. 신중년 재취업과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이곳에 수강생 20명이 모였다.

이달 초 대면면접으로 선발된 이들은 지역사회 전문강사 양성과정인 '신중년 로컬튜터' 첫 수업에 참여했다. 강연활동이 가능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24회차, 총 96시간의 강좌를 수료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현장에는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은 만 50세부터 만 69세까지의 다양한 경력자들이 모였다. 유튜브 구독자 1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부터 과거 마케팅 회사 기업 임원, 가죽·압화·공예 등 예술 분야 작가도 있다.

이들 최종 목표는 마지막 주에 예정된 개별 강의 시연이다. 자신이 선정한 분야에 대해 30~40분 동안 강연을 이어가는 것이 마지막 관문이다.

▲ 3일 신중년 아지트에서 지역사회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이 진행됐다. /박해윤기자
▲ 3일 신중년 아지트에서 지역사회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이 진행됐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유튜브 채널 '뿜뿜여사 TV'를 운영하는 김정미(56)씨는 유튜브를 하고 싶은 중장년에게 맞춤형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 이번 과정에 도전했다.

김씨는 “유튜브를 하고 싶어도 편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시중에 많은 강좌가 있지만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기계 조작이 서툰 우리는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간 쌓아온 유튜브 편집 노하우들을 중년 눈높이로 알려주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동구 남촌동에서 천년초 농장을 운영하는 윤성남(69)씨는 자동차 정비 경력부터 축구심판, 농업 등 다양한 경력을 두루 갖췄다.

윤씨는 “그간 제가 쌓아온 경험들을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신중년 아지트라는 좋은 공간은 마련됐으니 이곳에서 정말 많이 배울 거다. 그래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신중년 아지트는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인천시
▲ 신중년 아지트는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신중년을 위해 지난해 7월 조성된 신중년 아지트는 라운지(82.9㎡)와 아지트(220.4㎡), 다목적룸(53.9㎡) 등 총 357.2㎡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신중년들은 독서와 모임 등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생애설계 자가진단, 컴퓨터와 SNS활용, 스마트스토어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복자를 포함한 이용자 수는 1447명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시와 TP는 단순 강좌 마련을 넘어 신중년들이 실제 지역사회 안에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사후 관리 역시 펼친다는 계획이다.

인천TP 관계자는 “강좌 수료 이후 실제 신중년 강사분들이 강연을 펼칠 수 있는 수요처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성 제공을 위해 도서관 시니어 강의 투입 등 다방면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