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작업이 본격화됐다. 인천과 경주, 제주 그리고 부산까지 4개 도시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인천시는 2일 시 실·국·본부장, 군·구 부단체장, 5개 공사·공단 본부장급이 참여한 가운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지원 전담반(TF) 회의'를 갖고 현장실사 사전 준비와 범시민 유치 기원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최근 APEC 정상회의 유치 희망도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정상회의 유치 여건, 국가·지역발전 기여도 등 4개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이 기준을 토대로 한다면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탁월한 접근성, 송도컨벤시아 등 세계적인 국제회의 인프라와 대규모 국제행사 경험, 최고의 숙박시설 등 월등한 개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한국 최대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자리 잡은 세계 최대 첨단 바이오 생산기지, 15개의 국제기구, 5개의 외국대학 글로벌 캠퍼스 등 APEC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도시를 압도하고 있다.

APEC은 세계인구의 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총교역량의 50%를 점유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다. 내년 제32회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을 포함한 최고위급 인사 6000여명이 참여해 정상회의를 비롯해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 기업회의 등이 개최된다. APEC 정상회의 유치는 단순한 명예나 위상의 문제를 넘어 경제적 기회의 확대를 의미한다.

인천은 재외동포청을 유치할 만큼 디아스포라의 도시이자, 세계와 연결된 국제도시이다. 인천이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임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기간 인천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는 유치를 위해 더욱 협력하고 합심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인천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은 물론, 국제적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인천이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세계 속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