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부지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
다음달 중 민간사업자 공모 진행
사업 지연 문제 해소 기대감 상승
▲제3보급단 및 507여단 등 이전사업 위치도. /인천일보DB
▲제3보급단 및 507여단 등 이전사업 위치도. /인천일보DB

인천 부평구의 도심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50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짓는 제3보급단 이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시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민간사업자 모집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5월 중 제3보급단과 507여단 이전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제3보급단과 507여단을 부개·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재배치 한 뒤 기존 3보급단과 507여단 부지 113만㎡에 5400여 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공공이 50.1% 이상, 민간이 49.9% 이하 지분을 갖는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연말까지 SPC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려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려움 등으로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의향이 저조해 공모를 하지 못했다.

더해 올 2월 군부대 이전 사업 파트너로 검토되던 태영건설㈜ 역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올 상반기까지 공모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시는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총선 후인 5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는 민간이 내년 사업계획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새로운 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분위기였다”면서도 “그래서 시기를 좀 바꾼 것이고, 올 상반기 5월 중 공모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대 이전 개발 사업은 시가 군부대 이전에 필요한 시설을 17사단 내 지어 국방부에 넘긴 뒤 국방부로부터 3보급단과 507여단 부지 소유권을 넘겨 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분양 대금을 종잣돈으로 하는 일반 도시개발과 달리 이 사업은 군부대 시설을 지어줄 초기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군부대 이전·재배치에 드는 초기 비용은 약 6000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공모지침서를 작성 중이며 6월 상반기까지 공모한 뒤 이후 공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계획을 협상할 예정”이라며 “개발 이익을 어떻게 나눌 지가 협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