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당정은 ‘총선 개입 의도’로 규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윤석열 대통령이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오전 북한은 또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보름 만의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8번째”라며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비롯한 군사도발을 계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려고 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발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단단히 하나로 묶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안보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주재한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도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그리고 도발을 감행해 왔다”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자극하려는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정하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 긴장 고조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 강도가 앞으로도 높아지고 그 빈도 역시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배경에는 바로 러시아의 방조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라는 표현을 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은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에 있다는 인식을 피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망각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라고도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연이은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력도발은 국제 사회에서 배척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 속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한 대화 채널의 복원을 촉구한다”며 “군 당국 역시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군은 이날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3월 18일 이후 15일 만이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