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 동탄역 구간(38.5㎞)이 지난주 개통됐다. 당초 201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5년이 지연됐다.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GTX 열차 첫 운행으로 버스로 약 80분 걸렸던 수서~동탄 구간이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만시지탄이지만 수도권 대중교통 혁명을 불러왔다는 데서 역사적으로 평가된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고양, 서울, 성남, 용인을 지나 화성 동탄까지 총 11개역, 82.1㎞를 잇는 노선이다. 이번 개통에 이어 올해 6월 용인 구성역을 개통할 예정이다. 나머지 GTX-A 북쪽 구간도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에, 서울역~수서역 구간(삼성역 제외)은 2026년에,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급행철도 6개 노선을 건설해 수도권을 구석구석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2028년까지 GTX A노선 전 구간(파주시 운정∼평택시)과 C노선(동두천시∼아산시)을, 2030년에는 GTX B노선(인천대 입구∼춘천시)을 개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까지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전체가 1시간 내 연결되는 광역경제권이 탄생한다.

아울러 국가 경쟁력과 반도체 벨트 시너지 효과도 강화될 수 있다. 경기 북부의 파주 운정테크노밸리와 일산 킨텍스, 경기 남부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가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이 가능해져서다. 그런 만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염려되는 점도 있다. 13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이다. 사업비의 56%를 민간에서 충당키로 했다고 하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용 요금에 대한 걱정도 벌써 나온다. 기본요금은 3200원, 구간이용요금 3450원∼4450원으로 수서∼동탄 SRT 요금(7400원)보다 저렴하고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환승할인도 적용돼 다행이다. 그러나 출퇴근 서민들에겐 아직 부담이다. 정부가 추후 B·C 노선 건설과 함께 두루 살펴야 할 문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