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대공원(남동구 장수동 산 79)은 인천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맑은 공기를 실컷 마실 수 있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 휴식공간이다. 연간 400만여명의 시민들이 발길을 향하는 수도권의 대표적 공원이다. 주변 경기 부천과 시흥을 넘어 서울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까지 높아졌으니, '휴양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봄이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인천대공원이다. 사시사철 시민들로 북적이지만, 특히 봄엔 '꽃대궐'로 변하면서 시민들을 불러모은다. 장관을 이루는 벚꽃을 비롯해 온갖 꽃들이 수를 놓는다. 공원엔 각종 수목이 자라면서 30여년 세월(1992년 첫 조성)을 고스란히 지켜왔다. 시민들은 저마다 공원 곳곳을 즐기며 순간을 놓칠세라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공원 내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광경과 마주칠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인천대공원은 드넓은 공간(266만5000㎡)을 자랑한다. 수도권 도심에서 이만한 공원 면적을 소유하기란 정말 힘들 수밖에 없을 터이다. 시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대중교통편도 수월해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인천대공원의 특징 중 하나로 '무장애길'을 꼽을 수 있다. 공원을 방문하는 유아·장애인·노년층 등을 위해 인천수목원(25만5859㎡) 내에 조성한 길이다. 사고 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사 지역에 장애벽을 없애 누구나 안전하게 수목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생각하는 아주 돋보이는 사업으로, 보행 약자에게 각광을 받는다.

인천대공원은 조성된 지 이미 30년을 넘었다. 그 세월만큼 공원 여기저기에 손을 봐야 할 데가 생겼다. 노후화에 접어든 여러 시설은 도움의 손길을 원한다. 이에 따라 인천대공원측은 더 자연친화적이고, 약자를 위한 배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공원 진입 부분과 주위 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친자연형 생태문화공원에 부합하는 내용 등을 주로 삼았다. 이 가운데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하다. 공원 이용객들이 숲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면서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등에 기여하도록 한다. 이용 대상과 장소에 따라 숲해설·유아숲교육·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인천대공원은 이제 인천을 넘어 수도권 최고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번이라도 인천대공원을 찾은 이는 꼭 다시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다. 공원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살리고,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보살펴 명실공히 '도심 자연공원'으로 가꿔나갔으면 한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