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승과 함께 리그 통산 200승을 기록했다.

인천은 30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하며 시즌 개막 후 첫 승리를 가져왔다.

시즌 전 조성환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는 질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이겨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겠다”고 했다.

그러나 개막 후 지난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소한 비길 수 있었던 경기(1라운드 수원전)를 지거나,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기면서(3라운드 울산전) 조성환 감독의 시즌 전 구상과는 반대로 갔다.

이날 인천은 선발 멤버로 박승호, 천성훈, 제르소, 정동윤, 이명주, 음포쿠, 최우진, 김연수, 요니치, 오반석, 이범수를 내세우며 지난 2일 이후 시즌 두 번째 홈경기에서 첫 승을 노렸다.

원정팀 대전은 김승대, 구텍, 호사, 김준범, 이순민, 유선우, 오재석, 홍정운, 아론, 이정택, 이창근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초반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양팀 선수 모두 첫 승이 간절했던 만큼 다소 격렬하게 맞붙는 ‘매치업’ 상황이 번번이 나오며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전반 14분 대전 호사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인천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전반 32분에는 음라파가 헤더 인천 골대를 노렸지만 빗나갔다.

대전이 아쉽게 골 찬스를 놓치자 인천에 기회가 찾아왔다.

골키퍼 이범수의 롱패스가 시작이었다.

전반 37분 이범수의 롱킥을 받은 박승호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중앙으로 쇄도하는 제르소에게 정확하게 연결, 제르소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을 만들었다.

지난 3라운드 울산전 경기 막판 마지막 역전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리는 멋진 역습이었다.

전반을 1대 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최우진 대신 들어온 홍시후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대 0으로 앞서갔다.

후반 시작 후 대전이 미처 전열을 갖추기 전 날카로운 기습 공격으로 만든 골이었다.

이후 인천은 대전의 거센 반격을 끝까지 잘 막아내며 2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홈경기에서도 승리를 못했더라면 부담감이 정말 컸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 부담감을 털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며, “다음 광주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단은 경기 전 퇴직하는 직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하프타임 시간에는 지난 10일 2라운드 서울 원정 경기 이후 공항철도 열차 내에서 쓰러져 있던 승객을 응급처치로 구한 인천 팬 4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