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범행 도구. /사진제공=평택경찰서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6억여원 상당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26일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 책 6명과 자금관리·송금·환전 책 3명 등 9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총책 A씨를 인터폴에 수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11명으로부터 16차례에 걸쳐 3억4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은 중국인 총책이 국내 무등록 환전상을 국내 총책으로 영입해 거점을 확보하고, 피해자들에게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행됐으므로 범죄수익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 사무실을 차리고 역할을 나눠 범죄행각을 벌이는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을 급습, 이들을 검거하고 이 과정에서 총 3억5280만 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중국 내 총책이 영입한 국내 무등록 환전상 운영자들을 국내 총책 및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현금을 수거하는 1차 수거책이 2차 수거책에게 현금을 전달하고 이를 다시 3차 수거책에게 전달하면 최종적으로 자금관리책인 환전상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왔다.

특히 A씨는 중국에 머물면서 국내 총책을 모집하고 여러 단계에 거쳐 범죄수익금을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대환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가 확인된 8256만원을 즉시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금액은 피해 확인을 거쳐 돌려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모집하고 범행을 지시한 중국 총책을 특정하고 인터폴에 수배했다”며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직접 찾아가 현금을 수거하는 일이 없는 만큼 이런 전화를 받는 경우 반드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올해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전화금융사기 사건 수사를 형사과로 일원화해 수사역량을 모으고 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