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여객터미널에서 사용
여객 부상·가방 파손 사고
안전성 지적…대책 시급
▲ 인천공항에서 10년이 넘도록 안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 카트. 유럽 등 글로벌 공항 대부분과 동일한 제품이다.

국내 공항에서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널에서만 사용하는 '중국산 수하물카트'의 안전규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하물을 카트를 이용하는 여객들이 다치거나, 여행용 가방이 파손되는 사고 때문이다.

24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수하물카트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지난 2023년 인천공항 '고객의 소리(VOC)'에 3건 접수됐다. 여객들이 별도로 인천공항공사 카트 관리부서에 직접 접수한 다수 사고(미공개) 보상요구를 포함해 각각 보험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카트 안전사고는 지난 2018년 제2여객터널 개장 당시 구매한 중국산에 집중돼 있다. 반면 제1여객터미널은 유럽 등 글로벌 공항 대부분과 동일한 독일산 제품이 10년 넘도록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하물카트 사용은 국내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유일하다.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도 글로벌 공항들과 동일한 독일산 수하물카트가 운영되면서 수하물 추락이나 파손율이 매우 낮고 여객들에 대한 안전성이 높다.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카트는 구매 당시에 중량 120kg 이상 운반, 경사형 무빙워크(길이 48m, 높이 7.9m) 위에서 경사 12도 운영 가능한 조건 등 안전성에 미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돌출 수하물카트 소재의 부식도 발견되고 있다.

해당 중국산 수하물카트는 경사형 무빙워크 상에서 브레이크 이상, 손잡이 이상 등으로 수하물 추락에 따른 가방 파손, 여객 부상 발생으로 인한 불만이 가장 크다. 지난 1월 중순 제2여객터널에서 태국으로 출국한 초등학생 A군(13)이 손잡이 이상으로 치아를 다치기도 했다.

한편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관문인 만큼 여객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여객터미널 출·입국장과 교통센터 실내·외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수하물카트 안전사고를 인천공항공사는 보험으로 보상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