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을 맞아 인천아시안게임을 재조명하는 기념주간이 열린다. 인천시는 오는 9월19일부터 10월24일까지 2014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 기념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의 국제 체육대회로 인천 체육발전과 인천이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대회로, 기념주간 개최는 그 성과와 유산을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가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유치와 경기 운영 등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10년이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인천은 성과와 유산을 제대로 상속·활용하지 못하고 대회 이후 어두운 기록 창고 속으로 사라졌다. 1986서울아시안게임과 2002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사실상 국가가 주도한 대회였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자체가 주도하고 권한을 가진 대회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회 종료 후 이러한 경험은 소실되고 말았다. 대회 이후 인천아시안게임의 의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유산사업이라곤 2017년 9월 시가 주관해 치른 3주년 기념행사가 유일하다.

455명의 조직위원회 임직원들과 1만1236명의 자원봉사자, 7589명의 지원요원 등 총 5만8685명의 인천시민이 45억 아시아인들을 감동하게 했던 일이 엊그제 일 같은 데, 시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재정위기의 주범'이라는 오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기념주간을 계기로 인천이 글로벌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체육 선진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회를 통해 축적된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할 전담조직 또는 기관, 기념재단 등이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데 인천시는 귀담아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념재단 설립 등이 과거 지향적으로 대회를 기념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회가 남긴 유·무형의 자산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혈세를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 각종 체육 시설 활용 방안도 이참에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인천시가 아시아 스포츠 발전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