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여부, 시 추경 등 재원 확보에 달려
연맹 “인천이 최적지…추이 지켜볼 것”
▲ 지난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 초대 대회에서 우승 RSC안더레흐트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직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

올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대회가 열리는지 묻자 돌아온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관계자 말이다.

지난해 연맹은 인천시축구협회와 9월 3~9일까지 일주일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 등 인천에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팀은 K리그 유스팀 5팀(FC서울, 수원삼성, 인천유나이티드,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을 비롯해 유럽 4팀(울버햄튼 원더러스 FC(잉글랜드), RSC 안더레흐트(벨기에), 발렌시아 CF,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아시아 2팀(도쿄 베르디(일본), 촌부리 FC(태국)) 그리고 인천시축구협회 초청으로 부평고등학교까지 총 12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당시 국내 유스팀 감독들은 “다양한 해외 유스팀들과 맞불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한국 축구를 이끌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을 될 것”이라며 대회를 한 목소리로 반겼다.

연맹 또한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연 대회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대회 규모를 더욱 확대, 아시아 최고의 유스 대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올해 차기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관건은 역시 재원 확보다.

인천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대회는 총 6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모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로부터 약 5억 5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대회를 공동 주최한 연맹과 협회가 관련 규정에 따라 약 1억원을 자부담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시 1차 추경에서 '2023년 (하반기) 국제경기대회 개최 지원 사업 예산'이 편성되면서 공모를 통해 보조금을 받아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올해 본예산에도 사업 예산이 세워졌지만 전체 예산 자체가 크지 않아 협회는 공모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같이 추경에서 추가 예산이 세워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 국제경기대회 개최 지원 예산은 총 8억 원으로 지난해 문체부 공모를 거쳐 인천 개최가 확정된 2개 국제경기대회, 대한볼링협회의 '2024 IBF 세계청소년 볼링선수권대회'와 인천테니스협회의 'ITF 100 인천오픈테니스대회'에 대해 총 3억6000만원의 지원이 일찍이 확정됐다.

나머지 4억4000만원 예산을 가지고서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총 4개(소프트테니스, 럭비, 스쿼시, 마라톤) 종목의 국제경기대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시 국제경기대회 개최 지원 예산은 지난해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에서 10억 원이 증액돼 예결산위원회로 올라갔지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7억 원이 삭감돼 애초 시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5억원)에서 3억 원 증액되는 데 그쳤다.

연맹은 올해도 인천에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연맹 관계자는 “(다른 어떤 곳보다) 인천이 인천국제공항을 갖추고 있어 해외팀을 초청해서 머무르게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작년에 참가한 팀들도 모두 지난 대회에 만족해 올해 대회도 참가할 의지가 있다고 해서 (대회가 확정된다면) 섭외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지역과는 접촉하지 않고 있고 인천시축구협회와만 협의를 진행하고 추이를 기다리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올해 추경에 국제경기대회 개최 지원 예산을 증액할 지 결정된 건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시의회 연간회기 운영계획상으로 오는 6월에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