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업주들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 부담
“힘들게 팔아봤자 남는 것이 없다”
배달료 때문에 배달 포기 사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 지난달 출시한 ‘배민1플러스’는 중개이용로 6.8%에 업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으로 고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주문금액·거리 등을 고려해 배민이 자동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는 별도다.
지난 7일 시행한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도 이와 비슷하다. 중개이용료 9.8%에 업주 부담 배달비는 1900~290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결제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는 배민과 동일하다.
두 플랫폼 모두 플랫폼 자체에서 고객 부담 배달비를 상황에 맞게 결정하면서 고객의 부담을 낮추고 주문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업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고객의 혜택을 점주 부담으로 돌리면서 수수료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한 업장에서 1만6천원의 음식을 팔았다면 약 5,5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쿠폰 발행이나 광고를 진행하게 되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는 원하는 업주들에 한해 요금제 전환을 받고 있지만, 기존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10% 할인 혜택이 제외됨에 따라 울며겨자먹기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월세, 인건비 등을 제외해 음식값의 30% 정도가 순수익인데 배달을 하면 플랫폼에서 그만큼을 가져간다. 배달을 하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는 6.8%로 국내 배달 앱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 측은 “업주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서비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플랫픔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해달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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